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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시대의 북극 가스개발 현황 및 전망

김효선(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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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은 아직 채굴되지 않은 석유와 가스가 각각 전 세계 매장량의 각각 13%(900억 배럴)와 30%를 가지고 있다(USGS, 2013). 미국 자료에 의하면, 알라스카 지역의 유가스전 개발비용이 텍사스 보다 50-100% 더 높다. 이러한 경제적 비용은 정치적인 이슈나 환경규제와 관련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것이다. 미국정부로부터 개발허가를 받은 Shell 조차도 사실상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인해 수차례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과 불확실성은 시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Shell은 이외에도 BG를 인수하면서 700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기 때문에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hell이 대규모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저유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규모확대를 통하여 원가절감과 효율성 개선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Shell이 천명하는 것은 바로 ‘integrated gas’이다. 즉, LNG와 gas-to-liquid를 전면에 내세워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Shell은 BG가 보유한 호주의 LNG 자산을 획득하고 브라질의 해상유전을 개발하게 되고, 전세계 석유와 가스의 4%를 생산하게 된다(LNG는 4,500만톤/연 공급). 대신 2016년과 2018년에 걸쳐 포트폴리오의 Re-Shaping을 위해 3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Shell의 의사결정에 사용된 기준유가와 LNG 가격전망치는 각각 2016년 $67/배럴과 2015년 2분기 $7/MMBTU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미국과 러시아가 각자 북극을 중심으로 개발을 재가동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의 비즈니스모델과 에너지안보라는 대명제에서 출발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수단이다. 북극은 북극해를 중심으로 북극이사회 회원국 간에 군사문제가 얽혀있다. 현재 북극해만 인접국의 경제수역으로 인정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러시아측의 병력이 북극해에 배치되면 동시에 나토군이나 인근국가들의 병력이 증대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향한 추가 경제제재를 내놓는 등 북극을 중심으로 팽팽한 힘겨루기를 연출하는 것은 북극에 대한 가치를 서로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북극진출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입장은 어떠한가? 정부는 ‘북극 항로와 북극해 개발 참여’를 140대 국정과제 중 13번째로 꼽았다. 재임기간에 어떠한 형태의 결실을 맺을지에 대하여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북극진출과 관련하여 민간차원에서 접근한 사례는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다. 한국가스공사는 캐나다 이누빅 가스전에 지분투자를 한 바 있고, 국제가스연맹(IGU) 전문위원회를 통하여 가즈프롬과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북극이사회의 원주민 이슈에 Best Practice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대우해양조선은 야말사업에 LNG 쇄빙선을 건조하고 있고, 극지연구소는 연구용도의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어렵게 추진된 선도적인 사업들을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후발주자들을 위한 교훈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재원-기술-인프라를 연결하는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북극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후세를 위한 후회 없는 투자가 될 것이다.


<출처 - 가스신문 2015.05.18자 기사>

김효선(극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