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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과학최고회의를 다녀와서

이유경 (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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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 토야마에서 북극과학최고회의(Arctic Science Summit Week, ASSW)가 개최되었다. 북극과학최고회의는 국제북극과학위원회(International Arctic Science Committee, IASC)가 주관하며, 이밖에도 북극연구운영자포럼(Forum of Arctic Research Operators, FARO), 유럽극지위원회(European Polar Board, EPB), 아시아극지포럼(Asian Forum for Polar Sciences, AFoPS), 태평양북극그룹(Pacific Arctic Group, PAG) 등의 국제기구들이 참여하는 북극 관련 대규모 국제회의이다. 올해는 총 27개국, 7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국제북극과학위원회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IASC 2015 yearbook을 출판하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기념 행사를 벌였다.

 

우리나라는 극지연구소 김예동 소장이 아시아극지포럼 의장, 강성호 부장(극지해양환경연구부)이 태평양북극그룹 의장을 맡고 있고, 북극다산과학기지가 위치한 니알슨과학운영자회의에서 윤영준 박사(북극환경자원연구센터)가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북극권 국제기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번 회의를 주관한 국제북극과학위원회와 일본학술회의가 합동으로 “북극 연구의 통합: 미래를 위한 로드맵”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서는 북극 변화가 가지는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각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일반대중의 인식이 높아져야 하고, 북극 변화를 알려면 지속적인 관측과 전지구적 과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급속히 변화하는 북극은 전지구적으로 기후와 생태계, 그리고 통상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북극 관련 연구는 다양한 학제가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가 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북극 관련 연구는 북극 지역 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인력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북극의 자원, 무역·관광·교통 관련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과학계, 지역공동체, 정부, 산업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다.

 

북극이사회 가입 이후 일본은 북극대사를 임명하고 중국은 제2쇄빙선 건조를 시작하는 등 북극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미 30년 정도의 북극 연구 경험이 있는 일본에서 500여명의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막대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연구자들이 시베리아를 비롯한 북극 전역에서 연구하고 있는 일본이 약간은 부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본에 없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있으니, 이들을 앞서 가는 연구분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는 북극이사회 가입 이후 북극의 자원개발과 북극해를 이용한 항로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북극권 국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눈앞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건물과 도로가 파괴되고 새로운 질병이 생기며, 식량이 되는 생물의 개체수가 변화하면서 북극원주민과 거주민 공동체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우리 나라도 북극권 국가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북극을 이용하는 경제적 관심을 넘어서 북극권 환경 변화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음 회의는 2016년 3월 12-18일 미국이 북극이사회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고위관리회의와 연계하여 알래스카 페어뱅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출처 - 미래를 여는 극지인 No. 17> 

이유경 (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는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북극다산과학기지와 알래스카, 그린란드를 오가며 연구하고 있고, 현재 국제북극과학위원회 실행위원과 국제영구동토층협회 한국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