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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해빙 생태계

이상헌(부산대학교)

북극해 해빙에서는 극지방에만 존재하는 신비한 생물들의 활동을 볼 수 있다. 해빙 위, 해빙 속, 해빙 바닥이라는 다소 척박해 보이는 서식지에서도 환경에 적응하고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한다.

 

해빙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은 척박한 북극해의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고 풍요롭게 한다. 북극해 해빙의 가장 큰 특징은 해빙 위의 물웅덩이로, 주로 해빙 표면을 덮고 있던 눈이나 해빙 표면이 녹아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웅덩이는 해빙 바닥이 완전히 녹아 해수 표면과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 따라, 하늘색을 띠는 ‘열린 물웅덩이’와 진한 푸른색을 띄는 ‘닫힌 물웅덩이’로 구분한다.

3~4미터 두께의 다년생 해빙에서는 여름철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진다. 해빙 표면이 완전히 녹지 않아 염분이 낮은 담수 형태의 물이 고여 닫힌 물웅덩이를 형성한다. 초가을에는 딱딱한 얼음으로 물웅덩이 표면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에서는 해빙 미세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염분 통로가 없다.

한편, 1~2미터 두께의 초년생 해빙은 여름철에 물웅덩이 바닥이 모두 녹아 해수 표면과 접촉하게 되고 해수와 유사한 바닷물이 고여 열린 물웅덩이를 형성한다. 초가을 결빙 시기에는 염분 통로가 풍부한 해빙을 만들어 해빙 미세조류와 이를 먹이로 삼는 동물 플랑크톤의 유생들이 존재한다. 해빙 미세조류는 이곳에서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뭉쳐서 크게는 20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군집을 이룬다. 이들은 겨울이 오기까지 풍부한 먹이 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동물 플랑크톤을 이곳으로 모이게 한다. 또한 동물 플랑크톤을 먹는 북극해 해양 생태계의 주요 종인 북극대구 치어들도 이곳에 모여든다. 해빙 위의 물웅덩이는 해빙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서식처라 할 수 있다. 

이상헌(부산대학교)

이상헌 박사는 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해빙변동에 따른 북극해 해양생태계 반응”이라는 연구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에 한국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채용되어 3여 년간 북극해 국제 협력연구를 위해 여러 나라의 쇄빙선을 타고 북극해를 총 8차례 북극해를 탐사하였다. 현재 부산대학교 해양학과에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극지연구소와의 계속적인 연구 협력으로 북극해 해양생태계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