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이란
  • 북극의 생태계

북극의 동물 가족

이유경 (극지연구소)

‘북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은 북극곰일 것이다. 하지만 ‘동물’이라는 낱말은 상당히 다양한 생물을 포함하고 있다. 북극곰과 올빼미, 개구리와 도마뱀, 지렁이, 진드기, 거미, 모기, 물벼룩, 새우... 정말 다양한 생물이 ‘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런 다양한 생물 중에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툰드라에 자리 잡은 동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툰드라에는 북극곰 외에도 순록, 사향소, 북극토끼, 북극여우, 나그네쥐(레밍) 등 67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다(표 2-1). 전 세계에 약 5,400 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생물다양성이 매우 낮다. 새의 생물다양성은 더 떨어진다. 전 세계 8,600 여종의 새 중에서 고위도 북극에서 겨울을 나는 새는 얼마 되지 않는다. 여름철 번식을 위해 북극에 들리는 철새도 70 여종에 불과하다. 곤충은 거의 전멸 수준이다. 곤충은 전 세계에 백만 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극에서는 겨우 600 여종이 살고 있다.

 

포유류 중에는 북극여우 같이 북극의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북극토끼나 사향소처럼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도 있다. 몸무게로 볼 때는 손바닥에 올려놓을 정도(25~250 그램) 되는 나그네쥐나 들쥐가 있는가 하면, 어린아이 몸무게(0.5 ~ 35 킬로그램) 정도 되는 비버나 눈신토끼도 있고, 어른 열 명 이상 무게(40 ~ 600 킬로그램)에 육박하는 순록이나 북극곰, 사향소도 있다.

 

어떤 동물은 계절에 따라 초원이나 풀이 많은 습지를 찾아 한대지역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동하는 순록의 경우 새끼를 낳는 지역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질 좋은 먹이를 구할 수 있고, 포식자의 위험이 적어 어린 새끼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곳을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록의 서식지에 사람들이 길을 닦고 활주로를 놓으며 송유관을 설치하면 순록의 번식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기후 변화도 이동을 하는 동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출처 -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툰드라 이야기 >

이유경 (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는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북극다산과학기지와 알래스카, 그린란드를 오가며 연구하고 있고, 현재 국제북극과학위원회 실행위원과 국제영구동토층협회 한국대표를 맡고 있다.